작년 3월말에 입사를 하고, 교보문고 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쉴 틈없이 지금까지 달려왔다. 다행히 모바일 교보문고 프로젝트는 무사히 끝을 맺었지만, 이어서 투입된 공공기관 프로젝트는 동시에 두 개를 진행하면서 여러모로 난항을 겪어야 했다. 다시한번 '남의 돈 받아오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느낀 연말이랄까? 이것과 관련된 내용은 조만간 정리 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수요일부터 모바일 교보문고 유지보수에 투입되기로 결정되면서, 착잡한 마음과 피곤한 몸의 회복을 위해 2012년 02월 06일 ~ 07일까지 2일간의 휴가를 냈다. 아무런 준비없이 그냥 속초로 떠났다. 집에서 8시쯤 나와서 8시 40분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해서 9시 20분에 속초행 고속버스를 탔다. 미시령으로 터널이 뚫리고 도로가 정비가 마무리되어서 속초까지 오는데 "2시간 2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름에는 속초로 종종 다이빙 투어를 올때 꽤 고단했었는데, 이제 그런 일도 거의 없을 듯 합니다.
속초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바로 '아바이 순대 마을'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10분도 안되어 도착하더군요. 기본요금 2600원이면 갑니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니까 편한쪽으로 선택하세요. ^^; 가는 길에 그다지 볼게 없으니 택시타시길 추천합니다. 아바이골목에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면 '갯배'를 볼 수 있습니다. '가을연가'에서 나오기도 했고, 1박 2일에서 나오기도 했죠. 편도 200원입니다. 순전히 수동으로 오고가는 직사각형의 떠있는 배죠. ^^ 속초항에서 청초호로 이어지는 바닷길을 건너기 위해 생겨난 이동수단입니다. 배 가운데에 끈을 걸쇠로 걸어서 가고자하는 방향의 반대로 끌고가면서 배를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가서 가만히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잖아요?
우선은 아바이골목을 쓰윽 훑어보고 옆에 청호대교로 올라가서 '아바이 순대 골목'을 가만히 내려 봤습니다. 바닷가 마을답게 그리 크지 않습니다. 6.25 한국전쟁때 북쪽 피난민들이 분단된 국경부근에 마을을 형성하면서 생겨난 실향촌이죠. 순대집에서 파는 주메뉴는 '아바이 순대, 오징어 순대'입니다. 예전에는 오징어를 통째로 내놓고 그냥 썰어줬었는데, 요즘은 오징어 순대를 썰어서 양쪽을 계란으로 지져서 주시더라구요. ^^
청호대교에서 바라본 속초시와 태백산의 풍경입니다. 속초시는 강릉에 비해서 산과 바다사이의 땅이 좁은데 그곳에 길게 도시가 늘어선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동해에서 군생활을 할때 간성쪽에 포사격을 하러 갈때 오가며 봤던 것이 전부였었는데, 다음에 다시한번 와서 찬찬히 도시를 살펴볼 요량입니다. ^^ 사실 우리나라 도시는 모습이 비슷비슷해서 낯설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해도 부담이 없달까요?
청호대교에서 '갯배'가 오가는 장면을 찍어봤습니다.
'아바이 순대 골목'은 대략 150여미터 정도의 골목에 양쪽으로 순대집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바이순대와 관련해서 크게 '2가지 유행'이 있습니다. 지난 스펀지에서 '순대로드'라는 컨셉으로 전국에서 맛있는 순대집들을 탐방하면서 알려진 '아바이 순대'집과 '1박 2일팀이 방문한 아바이 순대'집이 있죠. 사실 어느 곳에서 먹던 맛은 비슷할겁니다. 아주 맛이 없는 곳은 없다라는 거죠. ^^; ㅎ 전 가다가 눈에 띄는 곳으로 갔습니다. 순대로드 촬영한 곳이라는데... 사실 잘 기억은 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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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순대랑 아바이 순대를 맛보려고 모듬순대 '소'자에다가 순대국밥을 하나 시켰습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혼자 여행온거에요?' 라고 물으시기에 '예.' 했더니 '옥수수 동동주'를 꺼내주셨습니다. 점심반주를 하면서 순대들의 향연을 즐겼습니다. 순대에 알차게 들어있는 속들이 맛있더군요. ^^ 모듬순대 '소'자는 순대국밥하고 먹으면 3명이 먹어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더군요. ^^ 다음에는 당일치기로 와서 순대만 포장해서 가져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속초시장에 유명한 닭강정집이 있다고 하던데, 순대하고 닭강정하고 포장해가지고 서울로 셔틀해도 좋겠습니다. ㅎㅎ. 중앙시장에 있는... "만석 닭강정" 이라는 곳인데 평일에도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순대국밥을 든든히 먹고 멀리 정자가 보이길래 그곳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속초시의 고풍스런 시내를 볼 수가 있습니다. 뭐라고 해야하나... 예전에 80~90년대 읍내의 느낌을 가진 거리랄까요? ^^; 동해시에서도 비슷한 거리가 있어서 무척 익숙하게 느껴지는 거리였습니다. 가던 길에 젊은 두 친구가 낚시대를 어깨에 걸치고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참 정겹더군요. 가끔 여행을 하다보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때가 있거든요. 혼자 유유자적 즐기는 여행도 이제 지겨운가봅니다. ㅡ_-);; 주변에서는 이제 혼자다니지 말라고 갈굼이 심해져가고...
영금정에서 바라본 주변풍경입니다. 시원하게 탁트인 시야로 속초시내와 바다를 둘러볼 수가 있습니다.
요건 속초등대입니다. 올라가려면 꽤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합니다. ^^; 그 사진을 보면 혀를 내두르며 안올라가실 것 같아 빼둡니다. ㅎㅎ 한번 올라가보세요. 주변 경치가 아주 끝내줍니다. ^^
다시 중앙시장쪽으로 가던 길에 '사람들이 많이 기다릴 수 있으니...'라는 식의 문구를 붙여놓고 있어서 '나중에 와서 함 먹어보고 판단해주마.'라는 생각으로 점찍어둔 전복 뚝배기집입니다. ㅡ_-);; 거문도에서 봤던 전복들에 비하면 크기가 좀 작았...
중앙시장으로 나오던 길에 '낙산'으로 갈 수 있는 9번 버스를 탔습니다. 동해쪽에 위치한 도시들을 오가는 도시버스들을 잘 알아두시면 굳이 차가 없어도 동해의 도시들을 여행하기 편합니다. 서울보다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그만큼 도시들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탓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버스가 자주 있어서 그리 오래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속초시내에서 30분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낙산'에 도착합니다. 낙산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해수관음상'이 유명하죠. ^^
2010/10/23 - [허니몬의 여행일지/허니몬의 여행기록] - 101017, 오색에서 낙산을 거쳐 속초까지, 여행을 가자.
지난 가을에 설악산 등산을 마치고 들렀었습니다. 속초에 오면 항상 들리는 곳 중에 하나가 되어버렸네요. ^^; 지난 2005년 양양 산불때 대부분의 사찰건물들이 소실되어서 복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건물들에게 고풍스런 맛이 전혀 나질 않아서 아쉬운 곳 중 하나죠. 해수관음상 하나만으로도 들여가볼 가치는 충분하죠. 입장료는 성인 3000원입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길'로 가는 입구입니다. 간절히 바라고 바라며 '죽을듯'노력하면 꿈은 이뤄지겠죠. ^^;
강릉 해변에는 '커피거리'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변가에 '커피자판기'가 즐비하게 늘어섰던 해변이었는데 최근 사람들의 '커피사랑'이 각별해지면서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면서 '거리'를 형성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릉에서 '커피축제'가 열릴 정도로 까지 발전을 한 것이죠. 거기에 대형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는 모습인 인상을 찡그리게 되더군요. '바퀴베네라 불리는 카페베네', 제가 맛없는 커피전문점이라고 생각하는 '엔젤인어스'... 스타벅스 등도 이곳에는 발을 들이지 말았으면 합니다. 당신네들 커피는 도시에서 충분히 먹어주고 있잖아.
저는 안목해변으로 갔습니다. ㅡ_-); 낮에 보니까 예전에 친구들이랑 와서 회를 먹던 그곳이더군요. 밤에 보는 것과 낮에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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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친구가 추천하는 Bean Seven Coffee 입니다. 여기 커피는 뭐든 맛있다고 강릉사는 친구가 말해줬습니다. 저기서 먹을걸...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횟집과 커피점들이 나열되어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찬찬히 따라가다가 화려한 장식에 이끌려 L.Bean 이라는 카페에 갔습니다. 제 입맛에는 안맞더군요. ㅡ_-);; 1,2층은 금연층이고, 3층이 흡연층입니다.
친구를 만나서 초당마을에 가서 두부전골을 먹었습니다. 좀 짜더군요. ㅡ0-);; 크흐... 이번 선택은 실패!!
그렇게 속초에서 낙산을 거쳐 강릉에 이르는 하루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사실 여행하는 동안에는 별 생각 없습니다. 경치를 보고 그곳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게 제가 즐기는 여행방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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