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시간 : 대략 3시간
지참물 :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혹은 여권 등)
'친구 따라 강남 간다.' 라는 속담에서 처럼, 북악산 성곽종주코스를 떠난다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나도!' 하면서 같이 가려는 약속을 잡아놓고 따라나선 길이다. 이날의 날씨는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밝았다.
경복궁 3번 출구에서 조금 걸어나가면 버스 충의문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도 되고 택시를 타고 가도 기본요금이면 갈 수 있다. 충의문에서 내려서 조금만 올라가면 안내소를 찾을 수 있다.
북악산 서울성곽 안내페이지 : http://bukak.or.kr/Board.asp?code=gallery&season=&id=47564&work=read
위의 링크에서 접근하기 용이한 안내소에 문의하시길 바란다. 오후 3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니 늦지 않도록 준비하시길 바란다.
창의문의 전경
창의문 안내소를 갓 나와서 남산쪽 전경을 찍은 모습이다. 창의문 안내소에서 북악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서는
'거의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없다.'
정확하게는 오르는 길에 있는 휴게소와 정상 이외의 지점에서는 촬영을 못한다고 봐도 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상태이고, 북악산은 청와대 바로 뒤라는 지리적 위치때문에 일반인에게 '개방'된지 얼마되지 않은 곳이다. 사진 촬영만 피하면 얼마든지 만끽할 수 있으니 편하게 걷기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
하늘이 점점 꾸리꾸리 해지기 시작한다. 시꺼먼 먹구름이 서서히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직 비도 내리지 않는데, 급경사를 오르느라 몸에서는 나도 모르게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창의문에서 북악산으로 향하는 코스는 경사가 꽤 가파르다. 체력이 약하신 분들은 금방 지쳐버릴 만큼... 동행했던 동생도 조금 버거워했다. ^^; 옆에서 누군가 걷고 있으니, 힘든 와중에도 말을 주고받느라 더 힘들었을 것이다. 휴게소에서 만난 몇몇 분들은 땀으로 옷이 흠뻑 젖어서 민망한 상황도 연출하기도 했다. ^^;;;
북악산 정상에서 찍은 남산쪽 전경이다. 남산 뒷편으로 좁은 지역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이날 서울 곳곳에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말그대로 하늘에 있는 구름이 그대로 그 지역에 쏟아져내리는 것 같아보였다)가 쏟아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비에 대비해서 판춍우의를 베낭에 챙겨두고 있었던 탓에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산에서 비가 내리면 고생인지라 서둘러 걸음을 재촉한다.
'박정희 전대통령' 때 '김신조 일당'이 북한에서 침투하여 들어왔던 침투사건(
관련 블로그 링크 : 클릭)의 흔적이 남아있는 소나무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그 흔적을 일부러 오래오래 남기는 느낌이랄까? ㅡ_-)? 소나무가 살아있으면 그 흔적을 어떻게든 메우려고 할텐데... 사람들에게 전시하려고 그 흔적을 후벼파고 페인트로 칠하고 있는 건 아닐까? 쓸데없어. 정치인들부터가 보안의식이 없는데, 그걸 일반국민들에게 강요하는 건 부적절하다.
쏟아져 내리는 비가 점점 다가오기 시작한다.
숙정문에 도착할 때쯤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스럽다. 숙정문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준비해뒀던 옥수수를 쪼게어 먹으며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린다. 다행히 소나기라서 금방 그쳤다.
이런 명찰을 입장할 때 주고, 퇴장할 때 반납한다.
사람의 발길이 그리 많은 곳이 아닌지라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곳이기도 하다. 너무 많이 자라면 군인들이 벌초작업을 하기야 하겠지만... ㅡ_-)>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 풀의 모습이 이쁘장하여 사진을 찍어본다.
혜화문 부근까지 이어지는 성곽길. 여기서부터 혜화문까지는 성곽이 잠시 끊긴다. 멋진 집을 짓느라 그랬겠지.... 이 길의 끝에는 게스트 하우스도 있다. 게스트 하우스가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다. ^^;;
혜화문으로 해서 혜화(대학로)에 오는 것으로 성곽종주를 간단하게 마쳤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통행이 많지 않아서 한적하게 종주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날씨가 좀 수그러들면 인왕산쪽에서 시작해서 제대로 종주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힘들지 않았던 한적하고 기분좋은 종주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