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사에서 지급받아서 사용하던 맥북 프로 13인치가 메인보드의 이상을 진단받고 그 생을 마감했다(충전이 되질 않아서 전원을 연결해야지만 켜지는 증상). 그동안 이 녀석이 망가지면 '탈Apple 해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외근해야하는 상황에서 망가져버린 마음이 급해졌다. 회사에서 구매한 LG 울트라북을 잠시 사용해봤지만, 사용하기 매우 불편한 키보드와 터치패드의 터치감이 짜증스러움을 유발했다. 대학생 때 LG XNOTE는 가격이나 디자인이나 만족스러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가격도 성능도 모두 불편한 녀석이 되어버렸다.
주변에서 노트북 추천해달라고 할 때, LG XNOTE는 추천하지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다. 최근의 LG XNOTE는 제품의 하드웨어 구성이나 디자인이나 가격이나 다 마음에 안들어!
어떤 녀석을 살까하고 고민하던 내가 고려하던 제품은 크게 3가지였다.
Dell 13XPS(http://www.dell.com/kr/p/xps-13-l321x/pd) - 이놈은 이제 판매하질 않네...
Lenovo X1(http://shopap.lenovo.com/kr/ko/laptops/thinkpad/x-series/x1-carbon/)
Lenovo Thinkpad S440(http://shopap.lenovo.com/kr/ko/laptops/thinkpad/s-series/s440)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했던 사항은, 무게(2kg 이하), 배터리(4~5시간 사용가능), 메모리 8GB, SSD 128GB 이상, 외장 VGA 칩 내장이었다. 이에 부합하는 제품군이 제법 되었지만, 윈도우8이 설치되어 있는 것들이 많아서 제외되었다. 윈도우8이 설치되어 있는 녀석들은 윈도우를 제거하고 설치하기가 너무 번거로워서 피한다. ㅡ_-);;
내가 선택한 제품은 'Lenovo ThinkPad S440 20AYA00GKD(Free DOS가 설치된 '깡통제품'이라고 불리는 운영체제 미설치 제품)'이다.
구매는 용산 매장에 직접 방문하여 키보드를 두드려보고 바로 구매했다. 맥북과는 약간 다른 '쫀득함'이 마음에 들었다. thinkpad 의 상징과 같은 빨콩의 매력도 함께했다. 약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빨콩과 함께 사용하는 터치패드 버튼이 'Clickpad'에 함께 묶여버린 것이다. 덕분에... 클릭하려고 손을 대다보면 커서의 위치가 틀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ㅡ_-);; 흠... 아래 사진에서 왼쪽 벽에 기대어 충전되고 있는 검은색 바디가 S440 이었다.
용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최저가를 보고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게 최저가가 최저가가 아니다. 여러가지 할인을 위한 방법들을 동원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이다. 내가 찾아봤던 최저가(인터넷 검색가격은 96만원)였지만, 카드수수료를 붙여 103만원에 3개월 할부로 구매하였다. 이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생각하니까. 이 제품은 intel i5 4세대 '하즈웰' 적용제품으로 전력소비량을 꽤 줄인 제품이라고 한다. 4cell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4~5시간의 사용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욕심을 버리면 편하다. ㅎㅎ
이 제품을 구매하자마자 메모리를 8GB로 교체(이 제품은 싱글소켓으로 4GB짜리 메모리로 출시된다) 하고, 민트리눅스(http://www.linuxmint.com/)를 설치해봤다. 애초에 이 노트북을 구매할 때, 리눅스를 설치하여 사용하려는 목적도 있었으니까... 처음에 이 제품을 설치하면 네트워크가 인식되지 않는다. 현재 리눅스 커널에서 이 제품에 장착된 Intel N 7260 wlan 에 대해서 제대로 지원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http://askubuntu.com/questions/322511/no-wireless-with-intel-centrino-advanced-n-7260)에 나와있는 backport 를 설치하면 된다. 사실 리눅스에 대한 설치와 문제해결 능력이 없는 사용자에게는 리눅스 설치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_@);; 어려우니까...
민트 리눅스는 깔끔한 GUI를 제공했다. 설치당시에는 그랬는데, 이게 쓰다보니까 이런저런 불편함과 하드웨어와의 충돌 등이 발생해서 불편함을 야기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모습. 몇 일 전에 우분투 13.04 버전으로 운영체제를 변경했다. 그나마 우분투가 리눅스 중에서는 제일 깔끔한 설정과 사용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무겁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기에느 제일 편하지 않을까? 화면에서 보는 것처럼 unity의 렌즈를 통해서 저장되어 있는 파일들에 대한 검색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유용해진다. 테마를 변경해보려고 해봤지만.. 이제는 귀찮아서 배포본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이면 되었지.
라는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다. 빨콩과 클릭패드가 잘 어울리지 안는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키감은 여지껏 두드려본 노트북 키보드 중에는 가장 만족스럽다. 맥북프로에서 느끼던 약간 헐거운 듯한 키감에 비해서 '쫀득쫀득함'이 다르달까?
검은색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바디가 깔끔함을 제공한다. 맥북의 은색바디와는 조금 차이가 나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제공하는 기념 스티커들을 거의 부착할 수 없다는 것이 슬프기는 하지만, 깜장의 매력이 모든 것을 커버한다.
출퇴근 길에 항상 함께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으로서 가볍고 적당한 성능은 이 가격대(intel i5 4200U 1.6GHz, 8GB RAM(난 8.x만원 주고 업글했다), 128GB SSD, ATI Radeon 외장 그래픽칩(내장 Intel 그래픽칩셋은 설치한 램의 일부를 공유하여 사용해서 실제로 8GB를 모두 사용할 수 없다), 4cell 배터리를 갖춘 제품으로는 이정도면 뭐 SoSo~)에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128GB SSD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던데, 노트북에 동영상 등의 대용량 데이터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나로서는 부족함을 느낀 적은 없다. 이건 좀 개인적인 부분이라... 저장공간에 부족함을 느낀다면, 휴대용 이동디스크를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_@);;
배터리 사용시간은, 배터리관리가 엉망으로 널리 알려진 우분투 리눅스보다는, 윈도우가 전력관리를 잘해주기에 더욱 오래 사용가능하다.맥북에어에 비하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40분이면 80%까지 충전되는 기능으로 이를 보완한다.
아... 단점 하나가 생각난다.
화면 시야각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
글을 쓰면서 타이핑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이미지를 다루려고 할때는 미묘하게 각도를 조정해줘야한다. ㅡ_-);; 나야 타이핑이 주목적이니까 그냥 무시할만하지만... 배경화면으로 채택한 '한효주느님'의 사진을 제대로 연출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운영체제를 직접 설치(할 수 있윈도우나 리눅스나)고,
휴대성(가볍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야 함)이 높고,
쫀득쫀득한 키감을 좋아하고,
적당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비 애플제품을 찾는 사람.
두들겨보면 느끼게 될 것이다. 이 키감은 다른 사람들도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이다. +_+)
호기심에 이 녀석의 자판을 두드려본 주변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