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留'
생각안에 머문다.
El pensador espera. 생각하는 사람은 기다린다 by kimchienpaella |
어제 저녁 대형서점에 들려서 한시간 동안 몇개 분야의 코너를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는대로 책을 훑어보던 중에 인류학과 관련된 코너에서 집어들었던 몇몇 책들에서 사유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문득, 내 머리 속에서는 사유에 대해서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곰곰히 머릿 속을 헤짚어보았지만 사유에 대한 어떤 정리도 머릿 속에서 해본 적이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어떤 사물이나 개념에 대한 인식의 깊이를 깊게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사유(思留)'를 한다. 사유를 통해서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을 검색하고 생각의 뿌리를 뻗어가면서 하나의 거대한 식물을 꽃피우는 과정이 사유의 결과가 아닐까? 이 거대한 식물은 나의 기억 속 한켠에서 자리를 유지한 채로 언제고 기억을 찾아 돌아오면 그 웅장한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 것이다.
나는 인터넷 검색을 즐기는 세대다. 개발자를 꿈꾸며 인터넷 서비스들을 즐기고, 모르는 정보가 있으면 검색 사이트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단어(키워드)를 입력하고 엔터를 친다. 그러면, 검색엔진은 인터넷에 퍼져있는 수많은 데이터(데이터를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야지 정보가 된다. 이렇게 검색을 하는 동안 찾게 되는 것은 정보라기 보다는 데이터에 가깝지 않을까?)들을 검색하여 내가 입력한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는 데이터들을 검색 결과에 출력해서 보여준다. 그 데이터들에는 누군가가 고민하면서 표현한 것도 있고, 혹은 누군가가 자신이 찾고자 했던 내용을 찾아서 그걸 스크랩(펌질)해둔 경우도 존재한다. 나는 그 검색 결과들을 내 직관에 따라서 하나씩 읽어내려가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결과를 머리 속에 집어 넣는다.
위의 검색 습관은 내 머릿 속에서 어떤 사물이나 개념에 대한 인식을 데이터에 대한 접근(해당 데이터에 대한 접근, 링크, 주소)방법으로 기억하는 잘못된 습관을 가지게 만들었다. 가끔씩 주변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분들을 보면, 모든 것을 컴퓨터 검색에 의존하는 이들을 보는 경우가 생긴다. 그들은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검색 엔진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다음 포털 사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네이버의 검색창에 '다음'이라고 입력한다. 그 모습이 내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모습으로 각인되었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달리 이렇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널려있다. 이 데이터들은 내가 어떻게 검색을 하여 수집하고 그것을 머리 속에 정리하느냐에 따라서 정보의 가치가 달라지게 된다. 주어진 데이터들을 머릿 속에서 정리하는 과정도 나름의 '사유'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런 사유의 과정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정보로 가공된 데이터들의 연결방식과 가치가 달라지게 된다.
이제는 '사유'를 즐기는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 지금 맡고 있는 업무 자체가 시간에 좇긴다거나 업무에 시달리는 일이 아니다보니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많이 존재를 한다. 그 여유 속에서 내 생각 안에 머물면서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나도 모르게 내 플래너 한켠에 '사유(思留)'를 적어넣었다.
나를 더 넓은 세계로 안내할 나만의 '필살기'를 찾아낸 것이다. 그것을 통해 내 안에 Memory Thinking Network 를 무한하게 펼쳐보자.
내 글이 누군가에게 가치가 있을지를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 생각을 알려보고자 이 글을 발행하려 했는데, 적절한 카테고리가 없다. ㅡ_-);; 예전에는 블로그나 문학 부분에 대한 카테고리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분야는 전혀 없다. 창작 카테고리로 해서 이 글을 실어본다. 어쩌면 이 글을 쓰는 내 안에서 이 글이 어떤 분야인지에 대한 정확한 구분을 가지지 못한 탓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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