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씩 정보화진흥원에서 열리는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오픈커뮤니티 세미나'가 있었다.
사실 오늘 세미나는 신청자가 워낙에 많아서 뒤늦게 접수하려고 사이트에 갔다가 실패를 했다. 세미나 발표자에 따라서 세미나의 참가신청이 폭주하면서 커뮤니티 사이트 접속이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서버를 확장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은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Learning Path 2.0'이란 주제로 '양수열'님이 발표를 하셨다. 발표하시는 분이 '양수열'님이어서 그런지 매우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200개의 샌드위치를 준비했는데 동이나서, 김밥을 추가주문했을 정도였으니 대략 200명은 넘어섰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분명 과거에 비해서 스프링3.0이 적용된 표준프레임워크가 제법 쓸만해졌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아직은 프리랜서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는 사업비용이 과거 정권에 비해서 대폭 삭감되었다는 것이랄까? 풍문으로는 전산화에 책정되어있던 예산이 4대강 사업으로 넘어가면서 SI프로젝트가 팍팍해졌다는 소문도 횡횡했다. IT쪽의 사람들은 지금 배가 고프다. 과거의 빛났던 기억들을 추억거리로 삼아 다시 그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기대를 안고서 이 자리에 왔는지 모른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기본 아키텍쳐로 삼아 정부에서 진행하는 SI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고 이 자리에 온다. 난 그렇게 추측한다. 세미나의 내용도 대체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를 적용하여 공통 아키텍쳐와 컴포턴트가 적용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주제가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표준프레임워크 세미나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그러했다. 그래서 일까? 5번 정도 이 세미나를 들었지만 이 세미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제 없겠구나 싶은 판단을 했다. 당장에 공공기관 SI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 세미나가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빽빽히 들어찼다. 이 곳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바퀴를 새로 만들지 마라.' 필요에 따라서 바퀴는 다르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 ㅎㅎ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에 대한 차이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레임워크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모든 권한을 관리한다. 생성, 실행과 소멸을 관리하게 된다. 반면 라이브러리는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면서 필요에 따라서 참조하는 정도랄까?
최근에서야 두 개념의 차이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를 하게 되었달까? 내 뒤에 앉아있던 개발자들은 이런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들 나름의 바람이 있어 이 자리에 참석했겠지만 그것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발표였는지 연신 투덜거리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발표'는 발표자와 그 발표를 들으러 오는 '청자' 사이에서 주고자 하는 바와 원하는 바가 일치할 때 그 가치를 발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세미나 발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에 대한 내 기대와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양수열'님의 발표는 'JCO'나 '자바 관련 컨퍼런스' 등에서 적당했다고 생각된다. 발표의 진행도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상황에서 진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그렇게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그렇다. 친한 개발자들끼리 모였을 때는 다르지만).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은 들으러 온거였다. ^^; 발표자의 질문에 답을 하려고 갔던 것은 아니었다. 그 부분에서 이 발표는 많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나온 이유 중 하나는 '담배' 연기였다. 이 세미나에 오면 늘상 있는 일이지만, 오늘은 유달리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탓에 강연장 내부 공기도 좋지 않은데, 시작전에 사람들이 피워댄 담배연기가 강연장을 메우고 빠져나가질 않아 목이 건조해지며 헛기침이 일고 답답함을 일으켰다. 더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을 의욕이 없어서 1부가 끝나고 일어설 채비를 했다.
그래서 1부가 끝나고, 그 곳에 참가하신 지인을 만나 얼굴도장 찍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세미나를 듣고 계신 광남님도 뵙고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주변의 많은 개발자들이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가 쓸만해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쓸만해진 프레임워크를 이용해서 파이를 키우려고 준비하는 노력들이 보인다. 다음 정권에는 다시 IT 전담부처가 살아나고 IT산업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미나에서 보여주듯 간단하게 플러그인을 추가설치하는 것으로 주요한(구현하기 어렵거나 공통적으로 통일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기능들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좋을 것이다. 개발환경이 자동화될수록 개발자들에게 여가시간이 생기고 새로운 활동들을 할 수 있게 될테니까. 물론,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발자는 도태되어 다른 곳으로 떠나게 되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밤이 깊었다. 작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작년과는 다른 생각과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어가는 듯 하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쉬엄쉬엄 천천히 내가 가고자하는 길을 가자.
메모 내용 :
제목 :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Learning Path 2.0
발표자 : 양수열
장소 : 한국정보화진흥원 무교청사
발표내용
Framework?
프레임워크 Vs. 라이브러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실행권한을 프레임워크에서 처리한다.
- 재사용
= C & P
= Object :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해왔는가?
= Component : CBD를 통해서 재사용성을 확보하고 성공한 프로젝트가 있었는가?
-> 캡슐화, 커스터마이징의 어려움
->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통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 Framework
->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반제품
- 패턴들이 묻어 있지
- 문제 해결을 위한 기능들을 탑재한 기능을 제공하는 반제품
- 업계의 불편한 진실
= 프레임워크를 왜 쓰는가?
= Servlet과 JSP 만으로 게시판을 잘 만드시는 분?
= Servlet으로 파일 업로드 프로그램 가능한 분?
= Http request 에서 mine type 어떻게 가져올까?
= 객체 누수가 없는 커넥션 풀을 만들 수 있는가?
- 아, 담배냄새...는 싫다.
- 우리는 왜 못할까?
= 바퀴를 다시 발명하지 말라.
- eGov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이슈
= 대규모 한국형SI 프로젝트
- eGovframe 소개
= 공통컴포넌트 + 표준프레임워크 -> 정보시스템 A, B 개발
= 개발방식의 변화 : 기능 개발 -> 비즈니스로직 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변해간다.
= 개발자가 가지고 다니던 도구들을 하나로 모음
- 그러고보면 나도 양수열님 발표를 처음 듣게 되는군.
- 사람이 많고, 담배연기가 남아있어서 목이 컬컬하고 안좋아. 갈거야.
- 아쉽지만, 이번 발표는 발표자와 수요자들의 조합이 어울리지 않아.
- 발표자는 국내 SI를 비롯한 전반적인 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하지만,
- 세미나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공공기관SI프로젝트에 적용가능한가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한다.
- 모든 사람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줄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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