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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선택한 두 남자, 봉준호, 박찬욱 감독'
라는 기사가 연일 나왔다. ㅡㅅ-); 하지만, 두 감독의 이번 작품들은 예전 작품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평가가 좋다고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아직 박쥐는 보지 못했지만(그다지 보고 싶지도 않다. 이렇게 쓴다고 누군가는 욕을 하려는가? ㅡㅅ-)?) 마더는 봤으니까 마더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같이 영화를 본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찌질한 영화 가 되었다. ㅡㅅ-);; 너무 격한 표현일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것은 권선징악이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권선징악을 담고 있는 영화를 좋아라 한다. 권선징악을 담고 있으면, 이야기는 단순해도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지독한 모성애를 영화에 비추고 있다.
이 영화는 김혜자씨에게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부는 살인의 추억을 연상케 한다. 살인 현장을 재현하는 심각한 중에도 도준의 행동들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심각한 분위기를 가질 수가 없다. 감독은 정신지체아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표현이 사회적인 약자인 그들의 현재를 반영하고 그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정작 그 영화를 보고 내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그런 사실을 전달하지 않는 것이다.
A라고 말해도 상대방이 B라고 말하면 B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 마지막에는, 보다 심각한 수준의 장애우에게 죄명을 넘기는 광경은 거북함을 야기한다. 한마디로 토나온다.
'ㅡㅅ-);; 이런 영화를 들고서 칸에 갔다는거야?'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영화가 담고 있는 건,
제목에 나온 대로 지독한 모성애가 낳은 지독한 이기주의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합리화시키는 어머니. 이런 어머니의 모습은 요즘, 아이들을 위해 극성스러움의 극악을 달리고 있는 한국에 있는 부모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과하다 싶을 만큼 아이들의 실수를 무조건적으로 감싸고 용서하려고 한다. 이런 과잉보호는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이미 학교에서는 어머니들의 치맛바람으로 술렁이고 있고(오죽하면 스승의 날에 선물 안주고 안받기까지 하겠는가. 그게 선생들만의 탓은 아니다. 자기 자식만은 트별히 대우 받기를 원하는 한국형 이기적인 어머니상이 낳은 사회적인 병폐이기도 하다), 음식점이나 대중교통시설 안에서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아이를 제지하거나 그러지 않도록 잘 타이르려고 하는 부모는 찾아보기 힘든다. 오히려 자신의 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는 타인을 죽일듯이 쌍심지를 켜고 노려보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감독의 사회에 대한 삐뚫어진 시각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하다. 괴물에서 이어지는 사회적인 모습이라고 할까?
● 귀차니즘에 사로 잡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사건을 종결하려는 경찰
(이런 경찰의 무능력한 모습으로의 조명은, 사회 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들까지도 무능력한 모습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 현재 이명박 정권에 들어서면서, 지난 10년간 조금씩이나마 호감형으로 변하고 있던 경찰의 모습이, 견찰이라 불리며 밑바닥으로 떨어진 평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밑바닥을 10층 깊이로 파서 거기에 밀어넣고 콘크리트로 잘 다져주고 있다).
● 돈만 밝히는 변호사
우리나라에도 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국선변호사들이 있다. 비틀린 사회를 반영하기 위해, 돈 밝히고 적당히 고위층과 술접대로 형벌을 결정짓는 모습은 억지스러움이 보이기도 했다.
●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보고도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일반 시민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서 무신경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태준의 살인 사건 재현이 그저 하나의 강건너 불구경에 지나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영화를 보시려고 하거들랑, 영화 속에 그려지는 세상의 모습을 그대로 현실과 맞추어보려 하기보다는,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한 오락 영화라고 하면야, 보고 즐기면 되겠지만, 감독이 뭔가 담으려고 했다면, 그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드리워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높은 완성도를 가진 좋은 작품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허니몬의 평가 : 5점 만점에 3.5점
평가 : ★★★☆
이 영화 속에서 기억 나는 것.
1. 엄마만 믿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믿지마.
2.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양 미간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고 돌리는 장면
(같이 본 이들 사이에서는 유행!!)
3. 기억을 잊기 위해 허벅지 안쪽에 찌르는 침술(ㅡㅅ-);; 이 영화를 보고서 그 곳에 침을 찌르고 싶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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