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이사온 도농동이지만, 이곳에서의 가을을 느낀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내 자신의 삶이 주변을 신경쓰지 못할 만큼 복잡하고 어지러웠던 것일까? 카메라를 들고 한강구리시민공원까지(대략 7킬로미터?) 걸어갔다. 차를 끌고 가는 것이 편하지만, 길이 막힐 것은 당연했고, 그냥 걸어가고 싶었다. ^^;
가는 길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 화분 속에 담겨 있는 꽃들보다는, 이렇게 들판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이 더 아름답다 생각한다. 억센 황경속에서도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렸으니 말이다. 온실 속의 화초의 화려하지만 나약함보다는, 조금은 수수하지만 강인한 매력을 나는 동경한다.
한강구리시민공원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자전거 산책로가 잘 다듬어져 있다. 산책로에 있는 코스모스들은 이미 수분까지 마치면서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이쪽은, 남양주시 관리던가?
너무 넓게 담다보니까 코스모스와 야생화들이 뒤엉켜져 있어 난잡한 풀숲으로 보인다. 이곳부터 코스모스가 넓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아직 꽃망울들이 여물지 않은 그룹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10월초까지는 코스모스가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색색깔의 코스모스들이 수수하지만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보이고 있다. 도로가에 있는 코스모스들은 대부분, 같은 그루의 어미세대에게서 물려받는 탓에 같은 색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한강구리시민공원의 경우에는 인공조성된 곳이기에 다양한 색상을 가진 코스모스들이 섞여서 개화하고 있다. 참고로 코스모스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자전거, 인라인, 걸어서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코스를 쭈욱 따라가면 구리한강시민공원이 나온다.
저 멀리 아차산을 배경삼아 코스모스 축제가 한창이다. 내가 향한 시간은 축제가 막바지에 다다른 시간이었기에 사람들이 마지막 구경을 하고 있었다. 축제는 끝이나지만, 코스모스들의 개화상태로 봐서는 역시나 위에서 말한것처럼 10월초까지는 만발한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조성된지 얼마 안된 덕분에 자전거 도로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자전거를 끌고 가보시길.. ^^
이미 많은 사람들이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행복한 사진을 찍고 있다. 나도 여자친구를 저곳에 새우고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ㅠㅅ-)
코스모스를 가득 담아봤다. 구도는... ㅡㅅ-);; 없다. 나는 막샷!!
코스모스는 이쁘다. ㅡㅅ-)b
저멀리 강변 테크노마트의 실루엣이 보인다. 이날 날씨는 굉장히 뜨겁고 맑았는데, 이상하게, 서울쪽은 희뿌연 것이 광학스모그가 발생해서 그런지 시야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한강구리시민공원의 가까운 곳에 아차산이 놓여있다. 아차산은 바보온달이 평강공주의 내조로 극적으로 장군이 되어 한강(고구려에서는 아리수라고 부름)에서 전투를 치르고 본진으로 돌아가다가, 아군에 오발로 인해 사망한 지역이다.
활을 쏘고 아차! 한 곳이라고 해서 아차산이라고 설명을 들었던 것 같다. 중학교 무렵, 가이드에 의해서....
어찌되었든 많은 사람들(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이 축제의 마지막을 즐기기 위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었다. ^^
다음에는, 이른 시간에 찾아가봐야겠다. ㅡㅅ-);; 사람이 사진안에 담기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사람이 많은 시간은 쥐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찍은 강아지 사진. ㅡㅅ-); 어린 녀석이 의젓하게 앉아서 나를 주시하고 있다. 좌우에 있는 성견들은 시끄럽게 짖어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돈많이 벌어서 넓은 전원주택 하나 장만하면, 새하얀털을 가진 백구 두마리 키워야겠다. +_+)
코스모스 축제(한강구리시민공원)으로 마련된 코스모스들보다는, 이렇게 길가에 옹기종기 피어있는 코스모스들의 모습이 더욱 보기 좋다. 코스모스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하늘하늘 춤을추고,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수줍게 고개를 숙이는 자태는 나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그저 그 모습에 넋을 놓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를 깨우는 바람의 손길에 화들짝 놀라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코스모스는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가을의 전도사이다. 해바라기와 더불어서 가을이 되면 이곳저곳에 피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코스모스. ^^ 한번 사진에 담아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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