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에는 30여년만에 매우 많은 양의 눈이 내렸습니다. 오랜만에 내린 폭설로 도시는 여기저기서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말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을 시작하는 첫출근날, 퍼붓듯 쏟아지는 눈은 정말 도시를 마비시킬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점심 먹고 와서 산책을 잠시 했습니다. ^^;;
한켠에서 경비아저씨들꼐서 석가래로 눈을 열심히 치우고 계신데, 한켠에서 점심먹은 두 분이 눈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경비아저씨들께 혼이 나서는 황망히 그 곳을 떠나는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수북히 내린 눈은 치워야하는 사람들에게는 짜증스러운 존재지만, 내리는 눈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즐겁고 신나는 풍경이죠. 오늘은 하루종일 창밖을 내다보면서 눈이 내리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여유로운(?) 하루였습니다. ^^
나뭇가지가 금방이라도 부러질 만큼 나무 위로 수북히 눈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고 제설도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도로에는 차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
수북히 쌓여있는 곳에서 눈이 얼마나 왔나하고 발을 푹 밟아봤습니다. 오후 12시경에 대략 20센치미터가 넘게 쌓여있었는데, 그칠 생각은 하지 않고 꾸준하게 내리더군요. ㅡ0-);
그래도 저처럼 점심을 멋고 눈이 쌓인 광화문(세종로)를 산책나온 많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얗게 변한 풍경이 신기한 듯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습니다. ^^ 저도 미투데이에 문자보내기로 사진을 후딱후딱 올려보았습니다. ㅎㅎ
세종문화회관 앞에도 역시나 눈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
눈이 쌓인 광화문 광장 지하도. 눈이 이렇게 내릴 것은 고려하지 못한 디자인이죠. @_@);; 다들 눈을 치우느라 고생하시더군요. 서울에서 디자인 서울을 외치면서 새로운 구조로 신축한 많은 건축물들이 존재합니다. 이 건축물들은 기상이변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을 겁니다. 아마 시간이 점차 경과하면 할수록 기상이변으로 인한 다양한 현상들이 빈번하게 나타나게 될 겁니다. 여름철에는 국지적인 집중호우로 한시간에 3~400mm의 비가 쏟아져내릴 수 있고, 겨울에는 오늘처럼 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찾아오고, 날이 풀리고 비가 내리고 한파가 찾아오는 기상이변이 잦아질 겁니다.
이런 기상이변에 대한 많은 고려가 필요합니다. ^^
저기서 눈을 열심히 치우고 계신 분은, 삽질을 하면서 신음을 계속 내더군요. ㅡ_-);; 소형 불도저가 왔지만, 사용할 수 없는 탓에, 인력으로 곳곳에서 눈을 치우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광화문 광장입니다. ㅡ0-);;
저녁에 잠시 들린 청계천 시작점입니다. C은행에서 세운 트리가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서울 파이넨스 센터 지하에 꽤 근사한 음식점들이 많이 있더군요. ^^; 다음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이곳에 있는 Gonga 라는 인도요리 전문점에서 매콤한 양고기 커리를 먹었습니다. ^^; ㅎㅎ 독특한 향신료는 역시나 독특한 식감을 주더군요.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눈이 내리는군요. 내일 아침도 수북하게 쌓인 눈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더불어서 교통대란도 예상되는군요. ^^;
내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습니다.
2010년 백호의 해 라고 하지만, 구정 지난 다음부터가 진정한 백호의 해!! ^^ 모두 그때까지 많은 복 쌓으시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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